그들의 로망 느와르.옥상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었을 때 (당신이) 그 세계가 내 무의식이 만들어낸 꿈의 공간인지, 기억의 표상이 떠오른 우연한 환각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그
그들의 로망 느와르.옥상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었을 때 (당신이) 그 세계가 내 무의식이 만들어낸 꿈의 공간인지, 기억의 표상이 떠오른 우연한 환각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그곳에 조금 누워있었고 하나의 시퀀스로 기록될 길고 긴 우리의 삶 속에서 그저 한순간의 짧은 파라미터로 기억될 그 세계는 느리게 흘러갔다. 아니 그곳의 모든 장면은 불에 그을린 것처럼 천천히 일렁거렸지만 아마 시간은 흐르지 않았던 것 같다.나는 간단한 대답조차 하지 않기로 한다. 그 이후 여러 방향의 길을 헤매다 결국 3시 33분에 멈추게 되었다. 이곳에는 라디오 하나가 있다. 기억에도 없고 어디에서 본적도 없는 라디오인데 왜 자꾸 나타나는지 모르겠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곳의 나는 라디오에게 생명이 있다고 믿고 있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생명이 있음을 느끼는 것은 나도 아니고 당신도 아닌 낡은 라디오뿐이다. 라디오 주변에는 테이프들이 흩어져 있었다. 나는 내 의식과 상관없이 그것들 중 하나를 주웠고, 더러운 필름 셋을 돌돌 말았다. 그제서야 나는 이곳에 존재한다고 느껴졌다. 저 라디오처럼.날씨가 추워지면 하늘을 자주 올려다봤다. 눈이 내리는 것은 이유가 있다는 말을 생각하다 보면 눈이 얼굴에 떨어졌고 그때마다 그의 마음이 궁금했다. 그래서인지 눈이 내리면 죽고 싶었고 우연하게도 내 생일에는 항상 눈이 내렸기에 생일이 다가올 때마다 이곳을 찾았다. 라디오에서 머물다의 전주가 흐른다. 이곳에 몰래 숨겨놨던 필름들이 내게 스치고 이제 끝이 왔음을 직감한다. 이 세계를 떠나면 아마도 나는 다시 살고 싶어지겠지.눈이 내린다.지금 시간은 3시 34분이다. -- source link
Tumblr Blog : romannoirs.tumbl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