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0515: 우리 부부의 첫 스와핑 회상 - 1 뭐든 처음이 어려운거라 했다. 이른 저녁 영등포를 향하는 차 안 우리 둘은 함께였지만 따로 였다. 운전 중에 이런
19990515: 우리 부부의 첫 스와핑 회상 - 1 뭐든 처음이 어려운거라 했다. 이른 저녁 영등포를 향하는 차 안 우리 둘은 함께였지만 따로 였다. 운전 중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내 눈치를 살피던 남편. 그런 그를 애써 무시하려고 하는 나. 이미 칼은 뽑았고 그 칼을 어떻게 쓰느냐만 남았는데… 나는 아직도 망설이고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영등포 L**E 호텔 차를 주차하고 프론트를 거쳐 들어간 곳은 조용하고 아늑하기까지 해서 두려웠다. 남편과 여행 아닌 목적으로 이런곳에 온적이 언제였을까? 남편과 나는 동그란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았다. 다행히 조명은 서로의 표정을 읽지못할 정도로 많이 환하지 않았다. 침묵. 잠간의 시간이 지나 남편 휴대전화의 진동이 울렸다. ‘여보세요? 아 네~ 저희는 이미 객실로 올라와 있습니다. 아 네네 그러세요. 여긴 000호 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전화한 상대가 누구인지 알것 같아 묻지 않는 나에게 남편이 말했다. ‘그 부부 와이프가 직장이 부천이라 차가 좀 막혔다네. 마트에 들러서 요깃거리 사가지고 온다고 시간이 좀 지체되었다고…’ '네’ 나의 짧은 대답이 걸렸을까? '당신 괜찮아요?’ '네’ 남편을 쳐다보지 않으며 대답했다. 그렇게 20분 정도가 지나자 초인종이 울렸다. 남편과 나는 서로 짧은 시간 시선을 마주쳤고 곧 남편이 문쪽으로 걸어가 열어주자 들어서는 여자와 남자. 여자는 중키에 웨이브진 긴머리, 그리고 단아해 보이는 원피스에 어깨에는 스카프를 둘렀고 작아보이는 체구의 남자 키는 남편보다 작은 약간 통통하면서 약간 벗어진듯한 머리에 안경을 끼고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나에게 남자는 인사를 건네며 늦은 것에 대해 다시 미안하다고 했던 기억이다. 그렇게 네 사람이 처음 마주한 순간. 짧은 정막이 무색하게 상대방 남편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남편 못지않게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 반면 여자는 말이 없다. 원래 이런 자리가 그런거겠지. 건너편에서 그녀도 우리 부부를 탐색하고 있었으리라. 남자는 자신들의 이야기, 경험, 모임등을 쉼 없이 이야기 했고 자신들이 친하게 지내는 부부 모임이 있다며 스왑에 있어서는 선배라는 자신감인지 자신들의 모임에 오라는 권유까지 했다. 그리고 이런 스왑에서는 네명이 모두 만족하기 어렵기에 부부 한쪽만 좋아도 그날은 선물이라고 화이팅 한다며 자기 아내의 반전 매력을 어필까지 했다. 그들 부부는 남편은 아예 술을 먹지 못한다 했고 아내만 맥주 한캔 정도 한다고 했던 기억으로 그날 그 부인만 맥주 반캔 정도 마시고 우리부부는 약간의 술을 마셨었다. 분위기가 어색함을 벗어날 즈음 남자가 남편에게 담배 한대 하자며 욕실로 들어갔다. 그 아내와 나만 오롯이 남은 공간. 어떤 대화도 할 수 가 없었다.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서로가 서로의 남편을 나누자고 만난 처음 본 사람끼리…. 남편들이 담배를 태우며 이야기 나누는 모습만 욕실 유리창을 통해 바라볼 뿐. 담배를 태우고 나온 두 남자들은 무언가 의기 투합한 모습 같아 보였고 상대 남편이 말을 꺼냈다.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이제 어떻게 할까요?’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그런식의 이야기였던것 같다. 남편은 나에게 묻는다 '괜찮겠어요?’ 순간 내 안에선 어떤 생각도 멈춘것 같았다. 그저 그렇게 묻는 남편이 밉다는 생각만 들 뿐. '네’ '그럼 저희가 룸을 한층 위에 잡았는데 우리가 움직이죠?’ 라며 내 쪽을 향해 말했다. 나는 말없이 일어나 핸드백을 집어들었다. 아마도 나를 보고있는 남편의 시선은 불안했으리라 짐작하며…그 순간엔 그걸로 남편을 벌 아닌 벌을 주고 싶었는지 모른다. 남자가 내 등쪽으로 팔을 두르며 현관문쪽으로 이끌었고 나는 구두를 신고 방을 나올 때 까지 남편쪽을 보지 않으려 애썼다. 오랜만에 글을 올리려니 어색함이 모락모락 역시 글은 꾸준히 써야 나아지나보다 . 이분이 저를 당연히 모르시겠지만 그래도 저는 팬 입니다. -- source link